<리뷰> 딥디크 향수 diptyque 탐다오, 오데썽
오늘은 딥디크 브랜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.
어릴 때 저는 스님이 원장님인 절 유치원을 다녔습니다. (종교가 있는 건 아니었지만...) 그때부터 지금까지 절간에서 나는 향 냄새를 맡으면 마음이 평온해진달까요...? 또 제가 후각이 예민해서, 선호하는 향조가 뚜렷합니다. 대중적인 시트러스향 (이솝 테싯, 딥디 오데썽, 조말론 라임 앤 바질)부터, 절간 냄새, 나무냄새 같은 우디향 (딥디크 탐다오), 그리고 여태까지 머스크향 (샤넬 블루 드 맨)은 극도로 머리 아프다고 느꼈지만, 와중에 제가 맡고도 괜찮다고 느끼는 향수까지.. 그리고 한번 쓰고 비싸서 못싸는 향수 (크리드)까지... 제가 써봤거나, 사용 중인 니치향수들인데요.. 저 향수에 진심입니다.

프랑스 향수 브랜드로 대중적인 니치향수 브랜드입니다. 딥디크는 프랑스어로 2단 접이 화판을 뜻한다고 하는데요. 그래서 향수병들이 이쁜 건가요...? 근데 딥디크 매장을 가서 꼭 시향을 해보셔야 하는 게, 사람마다 호불보가 많이 갈리는 향들이 너무 많습니다. 저 같은 경우에도 딥디크 매장에 들어가면, 머리가 너무 아픈 경험을 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. 블라인드 테스트로 구매하시기보다 향수는 직접 가서 시향을 꼭 해보기를 강조드립니다. 니치향수는 가격도 저렴하지 않잖아요?
저는 딥디크 탐다오, 오데썽을 쓰는데요. 가을/겨울에 탐다오를 즐겨 뿌립니다. 벌써 3병째 탐다오는 쓰고 있습니다.

요 녀석이 탐다오입니다. 오드퍼퓸으로 아침에 출근하면서 뿌리고 가면, 아침에는 절간, 나무 냄새 뿜뿜... 인간 피톤치드? 인간 스님이 된 기분인데요. 오후쯤 되면 시트러스 느낌의 부드럽고 포근한 향으로 바뀌는 것 같습니다.
탑노트는 로즈우드, 사이프러스, 은매화, 미들노트는 백 단, 베이스는 스파이시 화이트 머스크입니다 ㅎㅎ

얘는 봄/여름용? 혹은 4계절용으로 쓸만한 녀석입니다. 처음에는 좀 어지러웠고...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, 되게 매력적입니다. 오데썽이라는 뜻이 '감각의 물'이라고 하는데요. 오렌지나무를 갈아 넣어서 거기에 후추를 한 꼬집 뿌려놓은 향이랄까? 탑노트와 미들노트에서 오렌지 나무향과 스파이시향이 나는데요. 나중에는 비누향이 납니다. 싱그러운 여름 오렌지나무속 풀밭이 상상되는 향이 적절한 비유일 거 같네요 ㅎㅎ 이밖에도 다양한 종류의 향과, 고체향수등이 있는데 기회가 된다면 사용해보고 싶습니다. 자기 전이나, 가끔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다들 좋아하는 향수 하나쯤 가지고 시크하게 뿌려보시면 어떨까 생각 듭니다. 개인적으로 향이 진한 향수를 선호하지 않으시다면, 딥디크 브랜드 제품들은 좀 쉽지 않으실 거 같습니다. 가까운 백화점에 딥디크 매장 가서 꼭 시향 해보시길 바랍니다.